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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음식 추천-기대 이상이었던 음식 세가지

by 율리아 블로그 2023. 12. 9.

일본 여행을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이 너무 다양해서 고민될 정도이다. 특히 연차를 써서 여행을 가야 하는 직장인은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만족할 만한 메뉴를 선택하고 싶기 마련이다. 일본 여행을 가서 기대 이상이었던 음식 세 가지와, 기대 이하였던 음식 세 가지를 적어볼까 한다.

 

기대 이상이었던 음식

1) 스키야키

나는 단 음식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스키야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계란을 풀어서 간장을 찍어 먹는 조합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오히려 달달한 국물과 짭짤한 간장, 부드러운 날계란이 어우러지니까 완벽한 삼원색을 이루는 느낌이다. 일본에서 스키야키를 먹은 이후로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날계란에 찍어 먹을 정도이니, 나의 식문화를 꽤 크게 바꿔놓은 역사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나가사키짬뽕

나가사키짬뽕은 하얀색이다. 얼핏 봤을 땐 한국 중국집에서 파는 우동이 떠오르는 비주얼이다. 먹어 보면 우동과는 꽤 다른데, 나가사키짬뽕은 특유의 불맛이 정말 매력적이다. 기름진 국물을 불맛이 확 잡아준다. 한국의 짬뽕은 내 입맛에는 너무 매운데 이곳의 나가사키짬뽕은 너무 맵지도 않고 불맛이 가득해서 마음에 들었다. 일본에 가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다. 

 

3) 시오라멘

돈코츠라멘에 데인 후로 일본라멘은 다시는 안 먹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시오라멘을 먹게 되었다. 와 안 먹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일본 라멘 자체가 나랑 안 맞는 줄 알 뻔 했다! 시오라멘은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기름지지 않은 맑은 국물, 단 맛 베이스가 전혀 없고 짭짤한 국물 맛. 깔끔하다!

 

기대 이하였던 음식

1) 계란말이초밥

계란말이초밥이라는 걸 일본 여행 가서 처음 먹어봤다. 와 세상에, 이렇게 단 음식은 처음 봤다! 도대체 왜 디저트를 밥에 얹어 놓은 걸까? 민트초코 싫어하는 사람들이 민트초코를 왜 치약이라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 옆자리 사람들은 엄청 맛있게 먹길래, 어떤 점이 맛있냐고 물어봤더니 폭신폭신한 식감이 좋다고 했다. 식감만 보면 나도 인정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달다!

 

2) 나가사키 카스테라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맛보지도 않고 세 박스를 사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맛을 봤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카스테라랑 별 차이가 없었다. 나는 카스테라 특유의 계란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대만 카스테라처럼 식감이 쫀쫀하면 환장하고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계란 향이 날 뿐더러 식감도 약간 퍼석퍼석했다.

 

3) 돈코츠라멘

한국의 돈코츠라멘이 더 맛있었다. 일본 돈코츠라멘은 너무 너무 기름졌다. 기름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국물에서 고기 냄새가 났다. 그게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개중에는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나는 고기 냄새 나는 건 입에도 못 댄다. 아, 그래도 함께 나온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라멘의 정수는 국물인데 국물이 기름지니 두 번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본 여행을 가서 기대 이상이었던 음식과 실망했던 음식을 세 개씩 적어보았다. 나처럼 맑은 국물을 좋아하고, 기름진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