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는 이유
반감기는 4년마다 비트코인 공급량(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합니다. 최초로 출시될 때부터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블록이 21만 개가 쌓일 때마다 공급량(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2012년 반감기 때에는 50비트코인이었던 블록당 보상이 25비트코인으로 줄었고, 2016년 반감기 때에는 25 비트코인이었던 블록당 보상이 12.5 비트코인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의도적으로 설계해둔 시스템인데요, 왜냐하면 이러한 시스템이 있어야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탈중앙 디지털 통화라는 비트코인의 존재이유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비트코인 반감기
과거 데이터를 보아도 비트코인 반감기의 효과를 알 수 있는데요.
첫 번째 반감기인 2012년 11월 28일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12.20달러에 불과했지만 150일 뒤에는 127달러까지 오르게 됩니다.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 9일에도 비트코인은 640달러 수준이었으나 다섯 달 뒤에는 758.81달러까지 오릅니다. 세 번째 반감기인 2020년 5월 11일 비트코인은 8600달러 수준이었으나 150일 후에는 1만 943달러까지 오릅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1. 반감기를 거치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2.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상승까지 시간 텀이 존재했다.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
사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코인 채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됩니다. 코인 채굴량이 반으로 줄었음에도 채굴할 때 나가는 비용은 똑같기 때문에 코인 채굴을 멈추게 됩니다. 채굴자들이 줄어들면 비트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이 옅어집니다. 사람들이 걱정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집니다. 이런 악순환을 Death Spiral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종국에는 0원이 될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망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가격이 뛰었습니다. 관념과 실제가 맞지 않다면 관념을 수정해야 합니다. 왜 가격이 뛰었을까요? 채굴자 입장에서 나가는 비용은 똑같은데 채굴량이 줄었으니 채굴을 그만하려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 많이 와서 "높은 값을 매길 테니 채굴해달라"고 한다면? 채굴자가 채굴을 멈출 이유가 없는 겁니다.
결국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면 그 이유도 '사람들의 기대가 떨어져서', 상승한다면 그 이유도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져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2024년에 돌아오는 반감기 때에는 사람들의 기대가 떨어질까요, 높아질까요? 저는 높아질 거라 봅니다. 그 이유는 첫째, 그동안 있었던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면 비트코인 가격이 여지없이 상승했다는 데이터가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일 것입니다. 둘째로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습니다. 이것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이 비트코인을 '쓸 만한 도구'라고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ETF라는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것이구요. 비트코인이 이 시기에 ETF 상장에 성공한 것은 분명 2024년에 있을 반감기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현물 ETF를 발행하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비트코인 반감기 날짜
비트코인 블록 생성에 따라 반감기 일자가 변동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반감기의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제 추세를 보면 4월 20일~4월 25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